4.5m 떨어지고 30분 후 탑승한 버스 승객, 코로나에 감염
4.5m 떨어지고 30분 후 탑승한 버스 승객, 코로나에 감염
  • 충청퍼스트뉴스
  • 승인 2020.03.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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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출퇴근 시 이용하는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가능성 자체가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후난성 정부 역학 연구팀은 중국의 한 버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확진자와 함께 탄 승객 4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돼 연구했다. 이 중 한 승객은 전파자와 4.5m 떨어져 앉았는데도 감염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버스 난방 장치에서 나온 바람을 타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 거리(1m)보다 멀리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라 감염이 더욱 확산됐다. 이는 밀폐된 공간에선 에어로졸(공기 중의 액체방울)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해당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해 전파자와 최초 감염자들이 모두 하차하고 30분 후 새로운 승객을 태운 뒤 출발했는데, 이 중 전파자가 앉았던 좌석과 가까운 곳에 앉았던 승객이 추가 감염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버스 안에서 최소 30분 이상 생존했다는 얘기다.

이에 출퇴근길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밀집된 공간에서 서로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는 상황이 많아서다. 자가용이 없다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기도 힘들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한모씨(36)는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가득 있는 걸 보면 무서워서 아침마다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특히 서서 이동할 경우에는 지하철·버스 내 손잡이나 안전봉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이 곳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경우 계속 사람들이 만지면서 전파될 수도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숨을 통해 바이러스가 조금씩 나올 수 있기에 이를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

이렇게 바이러스를 실어나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통해 집단감염 사태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현재 소강 상태로 접어든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할 수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이런 대량 감염 사태가 하나라도 발생해 2차·3차 유행이 일어난다면 사태는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우려가 있다.

정부는 대중교통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다른 매개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버스, 지하철과 같은 공영이동수단이 위험하다고 굳이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과도하게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밀폐된 택시가 더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의료계에선 전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교통에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대화도 줄이라는 조언이다. 손잡이를 잡았을 경우엔 얼굴을 만지지 말고 하차 후 손을 씻는 게 좋다. 후난성 연구팀은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개인 방호를 잘 해야 하고, 내부 환기 및 소독도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 차원에서도 출근시간을 조정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직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정부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 13일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단위로 출근시간을 나눠 8시간씩 근무하고 퇴근하는 5부제를 실시했다. 이 경우 대중교통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일이 최소화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행정기관이 마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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