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생선가게 맡긴 꼴"…보은농협 조합원 허탈 속 격앙
"고양이에 생선가게 맡긴 꼴"…보은농협 조합원 허탈 속 격앙
  • 충청퍼스트뉴스
  • 승인 2020.11.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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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전경. ©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농협 일부 직원들이 수매한 쌀을 빼돌려 판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뉴스1 11월 12일 보도) 조합원들이 허탈 속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협 충북지역본부는 지난 12일 보은농협 직원 3명이 2018년 9월쯤 쌀 700여포대(20㎏)를 서울지역 거래처 등에 팔아 3000만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도 이날 보은농협에 수사진을 보내 자료수집에 나서는 등 내사 중이다.

쌀 20㎏ 700포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20톤 정도 가공해야 한다. 사일로 1동 500톤 규모에서 원료곡 20톤을 빼내도 정확한 재고 산출이 어려운 구조다.

RPC(미곡종합처리장) 곳곳에 설치된 CCTV도 오랜 시간이 지나 당시 상황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금으로선 거래처에 발급한 거래명세표를 확보해 확인하는 것이 확실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농협 충북지역본부는 당시 보은농협 RPC서 반출한 쌀 현황과 거래처 거래명세표 등의 확보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를 찾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쌀 판매 대금의 이동 경로도 들여다볼 것으로 점쳐진다.

보은농협이 조합원들로부터 사들인 수매량과 판매량에 대한 검증과 장부상 재고량이 아닌 실측을 전제로 한 재고량 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

보은농협 RPC 직원들이 수매한 쌀을 빼돌려 판매했다는 의혹은 올해 초부터 일부 조합원 사이에 나돌았다. 하지만 보은농협 측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은농협 조합원들은 경찰 내사와 농협중앙회 감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며 술렁이는 분위기다.

조합원 김모씨(56‧내북면)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쌀을 무단으로 팔아먹은 것이 이번 한 번일까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조합원 이모씨(63‧보은읍)는 "쌀과 조합원이 지금의 농협을 있게 한 이유이자 원동력이다"며 "쌀을 빼돌려 판매한 것이 사실이라면 조합원의 피를 빨아먹은 것이나 다름없는 행태다"라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다소 농협 이미지가 실추되더라도 이번 계기로 업무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잘못된 점을 낱낱이 파헤쳐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은농협은 농협 충북지역본부의 감사 결과를 지켜본 뒤 문제가 있으면 해당 직원을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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